광장시장, 마약김밥에서 육회까지...
link  관리자   2021-08-18

광장시장에는 우리나라 근대사가 함께 한다. 을사조약 체결 후 일제가 남대문 시장의 상권을 장악하자 경제적인 돌파구로 새롭게 문을 연
것이 종로의 광장시장이다. 1905년, 우리나라 최초의 상설 시장이 탄생한 순간이다.

100년이 훌쩍 넘어선 오늘날 우리는 대형마트에서 혹은 인터넷으로 장을 보지만, 광장시장은 여전히 인파로 북적인다. 금방 부친 고소한
빈대떡이며, 그 자리에서 양념해 신선함이 살아 있는 육회는 대형마트나 인터넷으로 구입할 수 있는게 아니다. 거기에 값을 흥정하고, 덤이 따라오는 재미는 전통시장의 자랑이 아닌가.

광장시장에서 가장 번화한 곳은 동문과 북 2문으로 남 1문과 만나는 거리에 형성된 먹거리 장터. 전통시장은 나이드신 분들만 즐겨 찾는
곳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광장시장 먹거리 장터는 갓난쟁이을 업은 주부,학생, 중 장년층, 연세 지긋한 어르신까지 모든 연령을 아우른
다. 외국 관광객들에게도 인기다.

먹거리 장터에는 온갖 먹거리가 넘쳐난다. 그중에서도 '광장시장의 베스트 5'를 꼽자면 빈대떡과 모듬전, 마약김밥, 순대, 머리고기, 육회
동그랑땡이라 할 수 있다.

광장시장 최고 인기 메뉴는 누가 뭐래도 빈대떡이다. 빈대떡을 부치는 가게도 많고, 가게마다 쌓아 올린 빈대떡 탑도 인상적이다. 전기로
돌리는 맷돌은 녹두를 갈고 있고, 넓은 지짐판에선 노릇노릇 빈대떡이 익억간다.

이름이 수상한 마약김밥은 먹을수록 중독된 듯이 자꾸 손이 간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단무지와 당근을 넣어 단단하게 만 꼬마김밥을 겨자 소스에 찍어 먹는다. 수북하게 쌓아놓은 김밥이 얼마 지나지않아 바닥을 보이는 게 신기하다.

육회식당은 먹거리장터에서 구석진 골목 끝에 모여있다. 그날그날 작업한 싱싱한 쇠고기를 바로 썰어 양념한다. 고기 먹을 줄 아는 사람은
소금, 참기름, 후추가루로 양념한 육회보다 신선한 고기를 썰어 기름장에 찍어 먹는 육사시미나 생간에 점수를 준다고.... . 고기에 배, 부추, 양파, 고추장을 넣어 매콤하게 버무린 채소육회도 별미다.

시장의 오랜 역사 못지않게 하나하나 가게의 역사도 길어, 한자리에서 20-30년 장사해온 집들이 수두룩하다. 김복순 할머니는 약 40년 동안 같은 자리를 지켜왔다. 웬만한 월급쟁이 부럽지 않다는 할머니의 장사비결은 맛과 인심.

이것은 김복순 할머니분만 아니라 먹거리장터 전체의 비결이다. 두툼한 빈대떡 한장에 4천원, 육회 한접시에 1만 5천원, 동그랑땡1인분
에 1만3천원, 마약김밥 1인분에 3천원이니 가격 또한 매력적이다.



축제 및 행사정보
http;//tour.jongno.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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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숙현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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